한국은행이 실시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 입찰이 1년2개월만에 초과낙찰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은이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발권력을 동원하기에 앞서 미리 대비하는게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입찰에서 응찰액은 4조7600억원으로, 응찰률은 176.3%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실시한 9번의 입찰에서 보인 응찰률 평균치 165.4%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낙찰금리는 1.47%로 이날 채권시장에서 소폭 상승한 시장금리 수준과 비슷했다. 부분낙찰은 없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국책은행 자본확충에 앞서 시중자금을 미리 흡수하기 시작한게 아닌가라는 주장이 나왔다. 어떤식으로든 발권력을 동원할 경우 시중에 자금이 풀릴 수밖에 없고 한은은 1.5%라는 현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이를 흡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본부장은 “갑자기 낙찰물량을 늘려 놀랐다. 자본확충과 관련이 있는 것인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통안입찰 규모는 유동성조절을 위해 환수해야할 필요규모와 채권수급상황을 본 후 신축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시장수급상황도 좋은데다 1.47%면 현 시장금리 수준이어서 부분낙찰없이 모두 낙찰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는 초과낙찰 할 수 있다. 응찰도 많았다”며 “예측가능성과 공개시장운영의 신축성 등 밸런스(균형)를 맞추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