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링크트인을 262억 달러(약 30조8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인수·합병(M&A) 규모라는 점에서 링크트인 인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주요 대형 M&A가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로 끝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MS가 이러한 저주를 풀고 링크트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MS의 저조한 M&A 성적표에 대한 우려다. 링크트인의 인수가는 262억 달러. MS 역사상 최대였던 2011년 스카이프(약 85억 달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스카이프의 경우 이용도 측면에 있어서 MS에 유리했던 M&A였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스카이프를 제외하고 2007년 온라인 광고회사 어퀀티브(60억 달러), 2014년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72억 달러) 등 MS가 진행했던 대부분의 대형 M&A는 상각처리 되는 등 실패로 돌아갔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앤드 엘레베이션파트너스 공동 창업자인 로저 맥네이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MS가 링크트인을 인수한 것에 대해 “빅들은 그리 효과가 없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들이 계획한 것보다 거래액의 가치를 얻는 일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딜 자체가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MS만 메가딜에 취약했던 것은 아니다. 2001년 미국 인터넷 기업 AOL과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는 무려 1600억 달러 규모의 M&A에 나섰지만 두 회사는 ‘인터넷 버블’이라는 오명만 얻은 채 합병 10년 만에 갈라서게 됐다. 2002년 휴렛패커드의 250억 달러 규모의 컴팩 인수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손꼽힌다. 아직 실패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일각에서는 670억 달러를 투입한 델의 EMC 인수와 반도체 업체 아바고의 370억 달러 규모의 브로드컴 인수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들 M&A가 실패가 돌아간 이유는 간단하다. 합병되는 두 회사의 사내 문화가 다르고, 이들이 다루는 기술 분야가 달라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작을 수밖에 없다. 막대한 인수가격을 지급한 만큼 투자자들에 기대는 높지만 이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아 대규모 M&A는 대규모 손실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고 CNBC는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M&A가 기존 M&A와 다른 점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링크트인이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해줄 것이라는 전망만을 언급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