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점포는 2014년 1670만 달러의 순익을 내면서 2009년 이후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흑자 폭을 키웠다.
증권사들이 국내에서 성장 한계에서 벗어나 새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며 결실을 보는 것이다.
현재 해외진출 부문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것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거점은 11개로 뉴욕,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성장성 높은 신흥국에도 진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사업의 무리한 확장보다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흥국 거점에선 아예 현지에 진출해 종합 증권사로 도약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이다.
2007년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eTrading)증권의 지분을 매입하고, 2013년 지분율을 99%까지 확대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미래에셋대우가 강점을 가진 IT기술을 통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최초로 제공하고, 신규 홈페이지를 오픈, 온라인 영업 노하우를 접목했다. 이를 통해 기존 1% 수준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4월 4.8%를 기록하며 모건스탠리(5.17%), 도이치뱅크(5.17%)에 이어 114개 증권사 중 3위에 올랐다.
신규 계좌 수 또한 2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며(15년 월평균 411개, 2016년 3월 506개, 2016년 4월 569개), 1분기 영업순수익이 454억 루피아(약 40억원)를 기록, 경영권 인수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안정적 브로커리지(Brokerage) 수익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언더라이팅(Underwriting) 라이선스를 취득, IB와 채권 비즈니스 등의 신사업 추진을 통해 톱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진행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을 통해 글로벌 투자회사로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인도네시아의 성장 DNA를 바탕으로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 지역에서 특화된 자산에 대한 직접투자 전략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쿠퍼티노(Cupertino) 애플 사옥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에미레이트(Emirates), DHL 항공기 투자 등의 대체투자와 한중 크로스보더(Cross-border) 투자 유치 및 자문 등을 통해 해외사업부문에서 지난해 약 140억 원을 벌었다. 이는 업계 최대로 해외 진출 국내 증권사 중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몽골증권거래소로부터 ‘자본시장 발전 공로패’를 받았다. 이는 몽골증권거래소가 역사상 최초로 해외금융법인에 공로패를 수여한 것이다. 재정증권 유통시장 개설과 활성화 방안 등 한국형 금융노하우를 전수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몽골무역개발은행의 예금과 채권을 공급한 것 등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