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날로 중요해지는 소프트웨어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하고 자체 경쟁력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사내방송 SBC는 특별기획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부, 불편한 진실’을 이날 오전 방영했다.
방송은 모든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인의 역량의 중요성이 대해 강조했다. 또한 삼성 소프트웨어 인력들의 질적 수준을 진단하며 냉철한 현실인식을 공유했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 나가는 국가대표를 뽑기 위해 중국에서는 6만명이 출전하는데, 한국에선 100명만이 경쟁하는 현실이 그려졌다. 중국은 이렇게 출전한 사람들이 따낸 금메달이 72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들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에 포진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SBC는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있지만 소프트웨어 역량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다”며 “10년간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실리콘밸리의 어떤 IT 기업보다 관련 인력이 많지만, 이런 양적인 성장이 질적인 경쟁력을 담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그룹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상으로 역량 테스트를 해본 결과 절반 이상이 기초 수준 이하로 나타났으며, 구글보다 소프트웨어 역량에서 뒤처진다는 점을 인정했다.
방송은 이어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문제해결 능력 면에서 훈련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의 평가방식으로 구글 입사를 시도한다면 1~2%를 제외하고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떠오르는 소프트웨어 대국 중국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삼성은“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말은 옛말”이라며 “스스로 SW 대국이라고 표현할 만큼 질적 깊이가 더해지고 있고, 실력을 가진 인재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소프트웨어 직군은 작년 하반기부터 직무적성검사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도입해 우수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직문화와 관련해서는 "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까지 포용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고, 일하기 편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