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신용융자 7조원…‘브렉시트’ 현실화에 반대매매 우려

입력 2016-06-27 09:06 수정 2016-06-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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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연중 최고치….반대매매 속출할 듯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하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개미들의 ‘반대매매’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지수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 출회로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도 우려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7조2190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3조2637억 원, 코스닥시장이 3조9553억 원을 기록했다. 전고점은 지난 17일 기록한 7조3041억 원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시장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서도 ‘브리메인(Bremainㆍ영국의 유럽연합 잔류)’과 안도 랠리를 염두에 둔 개인 투자자들이 빚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24일 투표 결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영국인들은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했다. 당초 성급하게 영국의 EU 잔류에 배팅했던 글로벌 금융 시장은 브렉시트 현실화에 패닉에 빠졌다. 파운드화, 주식 등 위험자산은 급락했고 채권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나타냈다. 23일 국내 주식시장도 급변동했다. 이날 코스피는 3.09%, 코스닥지수는 4.76%나 폭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서 자금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미들의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장에선 또 지수 급락으로 반대매매 매물이 늘어나며 지수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는 일정 수준 이하로 주가가 하락하면 신용융자 담보로 제공된 주식을 반대매매로 처분한다. 반대매매는 보통 하한가로 일괄 처분되기 때문에 폭락장에서 주가 하락폭을 키우는 폭탄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거래가 많은 종목에 투자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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