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제약업계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 약세로 수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유리할 수 있지만, 수입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의약품 총 수출액은 29억 달러(약 3조3582억 원), 총 수입액은 49억 달러(약 5조6742억 원)로 수입액이 훨씬 높다. 특히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발표한 ‘2014년도 원료 및 완제의약품 수출입실적’을 보면 원료의약품의 수입액과 수출액 격차는 약 5억 달러로 크지 않지만, 완제의약품은 약 21억 달러의 차이가 난다. 이에 수입 비중이 높은 제약사는 향후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계 다국적제약기업 한국코와 관계자는 “현재는 계약한 단가대로 유지되고 있어 큰 변동은 없지만 브렉시트로 인한 엔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수입 단가 부분에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고 달러·엔화 결제가 높은 제약사는 환율 변동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원화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종근당바이오, 에스티팜, 겅보제약, LG생명과학, 에스텍파마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인한 환율 변동 때문에 수입 비중이 높은 제약사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는 있겠지만, 제약산업이 브렉시트의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은 아니므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