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수서동 727번지 개발방향에 대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조립식 행복주택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수서동 727번지 행복주택은 모듈러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의 국책연구과제 실증단지”라며 “행복주택과 주민 편의시설, 공영주차장이 어우러진 복합공공시설로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수서동 727번지에 대해 강남구가 개발행위허가제한구역 지정을 취소한 데이어 오는 7일 이를 고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강남구는 해당 지역에 대해 수서역 사거리 한가운데 위치해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음을 근거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수서동 727번지 개발에 대해 서울시와 강남구가 서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모듈러주택 실증단지 구축은 2013년부터 추진되어온 국책 과제”라며 “SRT수서역 인근 지역을 모듈러주택 실증단지로 선정한 것은 수서역을 이용하는 다중의 시민들에게 조립식 주택이 단순한 컨테이너박스가 아닌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신규 주택시장 창출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과 미국, 서유럽 등에서는 모듈러주택 기술 발전으로 30층 규모의 공동주택, 호텔, 기숙사와 상가가 결합된 복합건물 등 시장이 활성화되고 산업화됐다. 특히 일본 세키스이하임의 모듈러 공급량은 2014년 기준 1만4409호에 달한다. 단독주택으로만 환산시 일본 전체 공급량의 3.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수서지역 가치 창출을 위한 국내 모듈러주택 R&D 랜드마크로서 홍보관 설립 등 건축특화계획을 수립했다. 수서동 727번지에 들어서는 복합공공시설은 ‘모듈러 주택’ 방식으로 건설된다. 주택자재와 부품은 공장에서 제작한 뒤 가구 유니트를 만들고 현장에서 이를 조립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수년에 걸쳐 젊은 층의 주택난 해소를 위한 청년・신혼부부 주택과 국가 R&D 사업인 모듈러기술 실증단지 입지로 본 부지의 적합성에 대해 끊임없이 설득하고 주민의견도 반영했으나, 계속되는 강남구의 왜곡된 지역이기주의에 더 이상 국가 R&D 사업을 지연시킬 수 없어 당초 취지대로 사업을 추진함은 물론, 강남구와의 소송 역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강남구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멈추고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하여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