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의 ‘중국 경제구조 변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규모는 2016~2020년 중 매년 3.5%포인트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수요 감소는 우리나라의 제3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제3국에 대한 중국 수출이 줄면 우리나라의 제3국 중간재 수출도 줄기 때문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제3국 수출은 5년간 매년 0.1%포인트씩 축소될 것으로 봤다. 금액으로는 모두 20억 달러(2조3000억 원)다.
이에 따라 국내 총 수출은 향후 5년간 0.8%씩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 제3국 등에서 5년간 모두 250억 달러(28조5000억 원) 규모의 수출액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 5272억 달러 대비 4.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은의 이번 분석은 중국 경제가 2016~2020년 동안 소비는 5%포인트 상승하고 투자와 수출은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가정한 것이다.
이처럼 한은이 중국의 투자와 수출이 줄 것으로 본 것은 해당 국가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데다 수출ㆍ투자 중심에서 소비ㆍ내수 중심으로 성장 모형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2005년 기준 중국 소비가 1000달러 증가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29.7달러 늘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11년에는 21달러로 6년 사이 29.3% 감소한 것으로 한은은 파악했다.
김용복 한은 국제무역팀 차장은 "OECD 산업연관표를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분석한 것"이라며 "대 중국 수출의 지속적 감소를 피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재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화장품, 패션의류와 같은 수출증가세를 지속하는 사례가 확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기술 부문에서 글로벌 가치 사슬의 상층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