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보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1년 전보다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은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았다.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33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4만5217명)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4%로 집계됐다. 100명중 7명 꼴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1%)보다는 크게 높아졌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수 10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에서 61.5% 급증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 70.1%가 집중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출판ㆍ방송통신ㆍ정보서비스업, 도ㆍ소매업 종사자가 많았다.
지난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어난데는 올해 ‘아빠의 달’ 지원기간이 1개월에서 3개월로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석달치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한 육아휴직자는 올해 상반기 20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배나 급증했다. 남성의 활용 비율은 88.6% (1809명)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영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남성들의 육아 참여 확대를 위해 일‧가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기업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일과 육아를 병행 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와 전환형 시간 선택제 활용을 통해 일ㆍ가정 양립과 여성인재 활용이 가능한 고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