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달성한 10대 그룹의 하반기 전망도 청신호가 켜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대표 계열사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그룹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상승한 41조6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톡톡히 활약하며 견조한 주가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2분기 고점이 아닌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현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대형주 중 여전히 가장 높은 이익 시현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연중 고점이 될 것이란 일부 우려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익 개선과 세트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 확보로 하반기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자존심에 생채기를 낸 재계 서열 2위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현대ㆍ기아차의 실적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되살아나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신흥시장 수요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수익을 내는 러시아, 브라질, 중동지역의 판매가 회복되면 지난 4년간 영업이익 감소폭을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주가 우상향 흐름을 보인 포스코그룹은 하반기 포스코의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하게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포스코는 하반기 건설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행해 부실을 털어낼 계획을 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하반기 연결 영업이익 1조8000억 원대로 상반기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주가가 30만 원을 상회한 2014년 연결 영업이익 1조6433억 원을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이후 우선주 유상증자와 한화건설 해외 사업 손실이 마무리되는 한화그룹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지주회사들은 상반기 양호한 실적모멘텀에도 기업집단 지배구조 이벤트 공백과 시장의 관심도 하락으로 주가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면서 주당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도 평균 46%까지 확대되는 등 절대 저평가 영역에 진입해 밸류에이션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