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마케팅비 감소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이동통신 3사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이달 28일과 29일,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초 2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98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전 분기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비 감소와 결합상품에 대한 수요로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멀티미디어콘텐츠 사용량 증가와 LTE 전환가입자 증가 추세 등의 영향으로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는 2분기 매출액 5조5440억 원, 영업이익 3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4.1% 증가하면서 가장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무선 가입자당매출(ARPU)도 전 분기 계절성 요인이 사라지며 3만62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0.2%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KT 기가인터넷 가입자수도 5월 말 기준 160만 명으로, 연간 목표치인 200만 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매출액 2조73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778억 원으로 같은 기간 5.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익 감소 요인은 회계 방식 변경 탓이다. 그동안 4분기에 반영했던 성과급 등 일회성 인건비를 분기별로 반영했다.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매출액 4조2753억 원, 영업이익 43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4.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인건비 일회성 요인이 약 1100억 원 발생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이익 개선은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CJ헬로비전 인수 실패는 위험 요소로 존재하고 있다. 인수가 불발되면서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CJ헬로비전 주식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8.6%(667만199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개매수를 통해 1만2000원에 CJ헬로비전 주식을 매입한 상태다. 여기에 투입된 금액은 800억 원이다. 현재 CJ헬로비전 주가가 9300원대로 SK텔레콤 매입 단가에 비해 20% 이상 빠진 상태로 손실액은 180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