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가포르 재보험사 아시아캐피털리인슈어런스그룹을 놓고 3개 업체가 인수 쟁탈전을 벌였는데 이들 모두 중국 기업들이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4년 전 설립된 포어시생명보험이 이번 입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경쟁사는 중국타이핑보험과 홍콩 메이슨파이낸셜이 주도한 컨소시엄과 중국푸싱인터내셔널 자회사 피크리인슈어런스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호텔과 영화 스튜디오 등 다양한 방면에서 M&A를 실시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된 중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1462억6000만 달러(약 166조4438억 원)로, 지난해 전체인 1061억8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중국 본토에서 많은 사람이 보험상품을 투자의 개념으로 보고 앞다퉈 구매했기 때문에 현지 보험사들은 실탄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보험사들이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선 것이다.
안방보험그룹이 지난 3월 글로벌 호텔 체인 스타우드호텔&리조트월드와이드를 인수하려다 불발된 것처럼 보험업계는 처음에 부동산 자산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가 이제는 동종 업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딜로직은 지난 2014년까지 수년간 중국 기업들의 해외 보험업체 인수가 전혀 없었지만 지난해는 3건, 44억4000만 달러를, 올해는 7건, 18억6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보험업체들은 서구 기업들이 수익성을 찾기 어려워 철수하는 한국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인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현재 타이핑보험과 푸싱 등은 자산 기준 한국 5위 보험업체인 ING생명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사모펀드 JD캐피털도 ING생명 최종 입찰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지난 5월 14억 달러에 홍콩 소재 아게아보험아시아를 인수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약 35억 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인구 고령화와 중산층의 부상으로 보험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해외 M&A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보험업계 전체 순자산은 지난해에 24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2550억 달러로 다시 규모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