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이 올해 보다 소폭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29일 국회에 제출한 ‘2016년 7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난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을 보여 올해 성장률은 2% 후반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는데 힘입어 성장률이 올해 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에 대해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완만한 모습”이라며 “실질GDP는 1분기 중 건설투자가 호조를 보였지만, 수출과 소비 등이 감소해 전년대비 0.5%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2분기 이후에도 국내 경제는 수출 감소폭이 둔화되고, 내수가 미약하나마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1분기 중 교역조건 개선 등에 힘입어 전기대비 3.4% 증가해 GDP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으로는 상방리스크와 하방리크스가 혼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하 △추경예산 편성 등 확장적 거시 정책에 따른 소비 및 투자 심리 개선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경기회복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호전 등을 상방리스크로 지목했고, 하방리스크로는 △영국의 EU탈퇴 △미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는 2분기 중 상당 폭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 측은 내다봤다.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 기업구조조정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노후 경유차 교체 세금감면, 역모기지 대상주택 확대 등 정부 정책이 소비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기업구조조정과 브렉시트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지난해에 비해 상당 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친환경 투자 및 유망 신산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 활성화 노력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또한, 건설투자는 지난해 주택착공 호조에 따라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토목은 정부의 SOC 예산 규모 축소에 따라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