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하며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유동성 과잉'에 대해 경계 수위를 높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갖고 9월 중 콜금리 목표를 5.00%로 0.25%P 인상했다.
이와 함께 총액한도대출금리, 유동성조절대출금리도 지난달에 이어 각각 0.25%P씩 인상했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기상승 기조가 완연한 가운데, 시중의 유동성 과잉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8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라는 호재도 콜금리를 연 5%대로 올려놓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속적인 콜금리 인상에도 향후 경기상승세에 진정되지 못한다면 연말까지 한차례 더 콜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6월의 광의유동성(L) 증가율은 12.7%에 달했고 한달간 증가한 유동성 규모는 무려 35조원으로 한은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7월에도 광의통화(M2)의 작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1%대 초반으로 전월(10.9%)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으며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은 10%대 중반으로 여전히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통화량 증가세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두달 연속 콜금리 인상이라는 강도높은 처방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제때 과잉유동성을 흡수하지 못하다 보니 때늦은 콜금리 인상이 시장에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순환 곡선을 살펴보면 경기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콜금리 인상 전망보다는 5%를 기준으로 향후 경기 상승세를 봐가면서 조절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