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간판제품 부진' 동아에스티, 사업 다각화로 실적 반등

입력 2016-08-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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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 출범 이후 신기록..스티렌 등 침체 속 신제품 선전ㆍ해외사업 고공비행

동아에스티의 실적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주력 사업 영역인 전문의약품 부문이 간판 제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세대교체로 반등을 시작했고, 해외사업 등의 선전으로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5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늘었다. 전기대비 12.6% 성장세다. 지난 2013년 3월 출범 이후 분기 매출 신기록이다. 동아에스티는 옛 동아제약의 분할 이후 신설된 법인으로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 등을 담당한다.

동아에스티의 매출 증가폭이 경쟁 업체들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상승세로 평가된다.

동아에스티는 설립 이후 매출 규모가 제자리를 걸었다. 회사 분할로 실적 부진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한때 경쟁업체로 지목됐던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등이 지난 몇 년간 고공비행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매출은 5679억원으로 박카스 등을 판매하는 동아제약(3636억원)과 합쳐도 9315억원에 그친다.

지난 2012년부터 지속된 전문의약품 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당시 일괄 약가인하 이후 매출 공백이 발생한데다 2011년 말 불법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이후 의료진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처방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엎친데 곂친격으로 간판 제품 위염약 '스티렌'이 후발주자의 진입으로 추락하면서 전문의약품 사업은 더욱 내리막을 탔다.

동아에스티가 2002년 내놓은 천연물신약 ‘스티렌’은 누적 처방실적이 7000억원대로 국산신약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다. 그러나 2013년 종근당, 제일약품 등이 스티렌과 똑같은 쑥을 원료로 제조방법만 일부 바꾼 개량신약을 발매하고 빠른 속도로 스티렌의 시장을 잠식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80여개사가 스티렌의 제네릭(복제약)을 내놓고 스티렌을 견제했다. 스티렌의 매출은 2011년 811억원에서 지난해 36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2년 2분기 1172억원이었던 전문약 매출은 지난해 2분기 785억원으로 3년새 33% 줄었다.

▲분기별 동아에스티·동아에스티 전문약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동아에스티)
▲분기별 동아에스티·동아에스티 전문약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동아에스티)

최근 동아에스티의 매출 회복은 전문의약품의 반등과 연관이 깊다. 지난 2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8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4% 늘었다.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전문의약품 사업은 기존 주력 제품들이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스티렌의 2분기 매출은 8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2.2% 줄었다. 한때 연 매출 200억원대를 기록했던 토종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비아그라'ㆍ'시알리스' 제네릭의 등장에 시장 점유율이 위축됐고, 급기야 올해 초 판매가격을 평균 60% 인하하면서 간판 제품의 위상을 잃어버렸다.

반면 천연물신약 '모티리톤'이 상반기에만 11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스티렌의 공백을 메웠고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93억원), 요부척추관협착증치료제 '오팔몬'(113억원) 등이 선전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로부터 도입한 '아셀렉스'와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제네릭 '바라클' 등 신제품들도 상반기에 2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로 회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바라클의 경우 오리지널의 특허만료를 한 달 앞두고 발매하는 초강수를 둔 결과 제네릭 제품 중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의 부진을 만회할 만한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하며 세대교체를 이룬 셈이다. 전문약 매출에서 스티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18.3%에서 올 상반기에는 9.9%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기별 '스티렌'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동아에스티)
▲분기별 '스티렌'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동아에스티)

전문의약품 사업이 부진을 보이는 동안 묵묵히 제 몫을 해냈던 해외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동아에스티의 상반기 수출 실적은 826억원으로 2013년 상반기 581억원보다42.2% 늘었다.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이 상반기에만 브라질 등에 215억원어치 수출됐고, 캔 박카스는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매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최근 발매된 당뇨신약 '슈가논'과 '슈가메트'를 비롯해 '아셀렉스', '바라클' 등 신제품의 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종합병원 시장에서 성장 지속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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