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가상현실(VR)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다.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VR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IT 업체와 협력은 물론, 특색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자사 모델 설현과 가상 데이트를 담은 360도 VR 콘텐츠를 제작했다. VR 전문업체 서틴플로어와 함께 제작한 이 영상은 4분 30초 분량으로, 완전한 구형 시야를 구현해 마치 실제 경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또 2차원 게임을 VR 기술을 활용한 3차원 게임 사업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 센서 및 이미지 프로세서 개발사 이뉴이티브와 3차원 실감형 AR·VR 솔루션 개발에 한창이다.
KT는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콘텐츠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TV 서비스 ‘올레 tv 모바일’에서 ‘360도 VR’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360도 VR란 사용자가 상하좌우를 회전하면서 보고 싶은 지점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뮤직은 국내 최초 음악전문 VR 서비스인 ‘지니 VR 전용관’을 운영 중이다. 현재 라이브공연과 뮤직비디오 VR가 제공되고 있으며, 공연과 쇼케이스 등 프리미엄 VR 콘텐츠를 제작해 연내 100여 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4월에는 kt 위즈의 홈경기 3연전을 ‘기가 VR’로 생중계했다. ‘기가 VR’는 1루, 3루, 포수석에 설치된 총 3곳의 VR 전용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들을 실시간으로 조합해 VR 영상을 만든다. 관중은 스마트폰을 통해 VR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 후 KT는 해당 영상을 주문형 비디오(VOD)로 제공하고 있다.
KT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80억 원 규모의 VR 관광·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수행할 사업자로 뽑혔다. KT 등 5개사가 참여한 KT 컨소시엄은 K-팝 스타를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 스타와 함께 주요 관광명소를 가상 체험하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VR 콘텐츠 전문업체인 무버, 베레스트 등과 손을 잡고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비디오포털에 360도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700여 개의 VR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VR 콘텐츠 크리에이터 프로젝트가 8월 말 만료되면 1000여 개의 콘텐츠가 추가 확보된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1만여 개의 VR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VR 예비 전문가 100명을 선발해 360도 VR 영상제작을 지원하는 ‘2016 코리아 360VR 크리에이터 챌린지’를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