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채권단이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9월 말경 현대시멘트 매각공고를 내고, 올해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속도감 있게 매각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시멘트 채권단은 지난 4일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다음 주 중순경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주간사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주간사가 선정되면 관련 실사를 진행하고, 이르면 9월 말쯤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라면서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속도감 있게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3일 회의를 열어 현대시멘트 매각 관련 결의를 진행하고, 4일 통지를 완료했다.
아직 양재동 파이시티 대주단의 보증채무 출자전환 합의서 체결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완료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채권단이 우선적으로 매각 결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현재 보유주식 947만2137주의 10%와 보증채권 이행청구를 통해 보유하게 될 주식의 10% 등을 시장에 우선 매각할 계획이다.
이는 유통 물량이 적은 현대시멘트를 대상으로 향후 대량의 출자전환이 진행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때문에 시장 매각과 관련해 기한을 특정하지 않았고,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등 매각 방식을 열어뒀다”며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매각 대상 주식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단은 오는 11월 30일까지 보증채무 확정을 통해 출자전환이 완료된 주식의 90%에 대해 M&A를 진행할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총 매각 대상 주식수를 약 1500만~1700만 주 내외로 관측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자의 경우 미래 출자전환 주식수까지 합쳐 인수하게 되므로, 경영권 장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