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품 증자 추진…경영권 방어 효과

입력 2007-08-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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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칸소프트 등장 속 발행주식의 25% 증자...대주주 지분구도 지각변동 예고

서울식품공업에 경영참여 의사를 드러낸 2대주주 칸소프트가 꾸준히 지분을 늘려가는 가운데 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대주주들의 지분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식품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대주주 서성훈 대표이사가 현 발행주식의 25% 규모의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우호지분 확대를 꾀할 수 있어서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서울식품은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62억원(발행주식 123만6260주, 발행가 5000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다음달 11일을 신주배정 기준일로 하고, 다음달 18일 우리사주조합, 10월8일~9일 주주청약, 10월11일 납일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식품이 계획대로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재무구조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경영권을 쥐고 있는 지배주주 서성훈 대표와 최근 2대주주로 등장한 칸소프트의 지분 격차를 벌려놓을 수 있다는 점도 또다른 주목거리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칸소프트는 올 3월초부터 서울식품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현재 11.79%(58만주, 5% 보고서 기준)를 확보해 놓고 있다.

특히 칸소프트는 지분 보유목적이 서울식품의 경영 참여에 있음을 뚜렷히 하고 있다. 한때 서울식품 지분을 사들여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경대현씨의 아들 경규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칸소프트의 꾸준한 지분 확대로 서울식품 최대주주인 서성훈 대표 지분 15.51%(특수관계인 포함, 77만주)와의 지분 격차는 현재 3.72%P차로 좁혀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분구도는 유상증자를 통해 크게 변화될 소지가 있다. 신주 발행 규모는 현 발행주식(우선주 4만4490주 포함 494만5040주)의 25%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80%는 주주 소유주식 1주당 0.2주씩 배정하게 된다.

우리사주 및 주주들이 실권없이 배정비율대로 전량 청약하고, 칸소프트의 보유주식이 신주배정 기준일까지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칸소프트의 서울식품 유상증자 뒤 지분율은 11.32%(증자 후 서울식품 발행주식 618만1300주 기준, 70만주)로 축소된다.

반면 서 대표 등도 14.89%(92만주)로 감소하기는 하지만 우리사주 4.00%를 포함하면 18.89%(117만주)로 늘어나 1, 2대주주의 지분 격차가 7.57%P로 벌어지게 된다.

또다른 변수도 있다. 증자에서 발생한 단수주 및 실권주는 이사회 결의에 의해 처리한다고 공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서 대표나 우호적 제3자에게 배정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식품 관계자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주주의 우호지분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해 경영권 안정의 효과가 있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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