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이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신발 브랜드의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보다 낮은 인건비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베트남-EU 자유무역협정(FTA) 등 지리적ㆍ정책적 이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 아디다스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베트남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를 자랑하는 ‘화승비나(HS VINA)’ 가 화승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비나’의 지주회사다. 화승인더스트리가 아디다스그룹 운동화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화승비나의 국내 상장을 위해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 제도를 활용해 설립한 회사다. 화승비나는 2002년 설립된 신발 ODM 전문기업이다. 현재 아디다스 네오라벨, 아디다스 러닝, 리복, 리복로얄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디다스그룹 글로벌 운동화 제조부문 시장점유율 2위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그룹의 전략적 파트너다. 혁신적인 생산전략으로 아디다스그룹과 함께 세계 최초의 패스트 패션 운동화 브랜드인 ‘아디다스 네오라벨’을 론칭했다. 네오라벨은 10대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로, 빠른 생산방식을 적용해 시즌 중 무려 12가지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는 인기 브랜드다.
네오라벨은 2008년 출시 이후 매년 15% 이상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특히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60%나 큰 폭으로 성장하며 아디다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이러한 네오라벨의 60% 이상을 생산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네오라벨의 성공 배경에는 바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혁신적인 생산전략이 있다. 회사는 ‘스피드 투 마켓(Speed to Market)’이라는 생산전략과 시스템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납기ㆍ품질ㆍ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신발 ODM 기업이 통상 수주에서 납기까지 90일이 걸리는 반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수주에서 납기까지 45일로 줄임으로써 업계 최고 수준의 납기대응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며 아디다스그룹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성장을 이끄는 네오라벨의 고속 성장과 고단가 제품인 아디다스 러닝 등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3019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 당기순이익 13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141%, 148% 증가하는 뛰어난 실적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앞으로 실적은 더욱 기대된다. 아디다스가 네오라벨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6.4% 상승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6.8%나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신발사업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네오라벨이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시장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아디다스는 현재 중국에 있는 9000개 매장을 5년간 3000개 더 늘릴 예정이며, 전체 신발 생산량도 2020년까지 매년 약 3000만 족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네오라벨의 성공을 이끌고 현재 시장점유율 2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네오라벨로 구축한 확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아디다스의 신규 카테고리군으로 생산영역을 확대해 지속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디다스 러닝화, 고단가 리복 제품 등 단가가 높은 신발 생산량을 확대해 이익률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계영 화승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당사는 글로벌 기업인 아디다스그룹의 오랜 파트너로, 업계 선도적인 생산전략과 시스템 등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아디다스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생산 제품 카테고리군 및 고단가 제품 생산 확대, 신규 협력 프로젝트 진행 등의 전략을 통해 글로벌 ODM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공모 주식 수는 784만 주, 공모 예정가는 1만4600~1만6500원(액면가 5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1145억~1295억 원이다. 다음 달 8~9일 수요 예측, 21~22일 청약을 거쳐 10월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생산설비 증설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