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진행해 왔던 M&A를 통해 범위를 넓힌 사업들을 안정화하는 것에 우선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하얏트리젠시 제주에서 만난 김 대표는 “그동안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면서도 적자를 이어갔던 터라, 우리의 대표사업 ‘배달의민족’을 향한 우려가 컸다”면서 “하지만, 올 상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하면서 스스로 수익성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0년 배달의민족으로 경영을 시작하면서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투입했던 대규모 마케팅 비용의 영향이 컸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하지만, 올 상반기 9억 원의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하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495억 원)보다 2배 늘은 1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음식 관련 스타트업들을 대거 M&A하며 몸집을 키운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내부적으로 직접 사업을 추진할 때보다 우수한 외부 역량을 통해 사업을 키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신선식품 배달업체 ‘배민프레시’, 회 배달업체 ‘배민수산’ 등이 대표적 사례다.
김 대표는 “처음에 푸드테크라는 방향성 아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여러 실험을 했지만, M&A가 우리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면서 “단, 그동안 많은 M&A를 진행해온 만큼, 올해와 내년에는 기존 사업 안착에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라고 했지만, 우린 일단 수익성 증명과 사업 안착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향후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도 빨리하는 게 관건이 아니라, 얼마나 크게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적인 측면이 아닌, 기업문화 차원에서도 우아한형제들은 대기업과 스타트 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회사다. 김 대표는 “우리의 기업문화를 알기 위해 대기업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며 “사무실 안에서 잡담을 하면서 일을 하게 하고, 사옥 인근 카페촌에서 놀면서 회의를 하게끔 하는 등 구성원들이 행복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우리의 방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