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A+’인 SK인천석유화학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발행규모의 10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기존에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예상 밖의 흥행으로 눈길을 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6일 실시한 3·5년물 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8600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이다.
500억 원 규모의 3년물에는 6200억 원의 유효수요가 몰렸다. 5년물 수요예측에도 2400억 원이 몰리며 애초 발행규모였던 300억 원의 8배에 달하는 수요가 확보됐다.
최근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되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3일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철구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PX) 마진이 좋아지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순차입금도 2014년 말 2조1000억 원에서 올 6월말 1조1000억 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가 역대 최저점 수준에 도달하면서 고금리인 A급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흥행 기조를 이어 SK인천석유화학은 회사채 증액 발행도 검토 중이다.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최대 2000억 원까지 발행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