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MBK파트너스, ING생명 매각이 관건

입력 2016-10-10 09:54 수정 2016-10-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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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딜라이브 등 성공적 매각 못하면 국내서 신뢰 잃을듯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4호 펀드가 국내에서 흥행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은 올해 중순부터 제기됐다. 딜라이브의 인수금융 부도 위기 뿐 아니라 국내에서 최근 MBK파트너스가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네파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우려도 높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 원을 투자해 아웃도어 업체인 네파를 인수했다. 당시 1조 원 중 4500억 원은 국내 금융권에서 조달했다. 하지만 인수 직후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하면서 네파의 실적은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15년 실적은 매출액 4052억 원, 영업이익 50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4.4%, 46.0% 감소했다.

이 때문에 네파도 장기간 MBK파트너스가 재매각을 하지 못하면서 인수금융 부도 위기 사태가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각 실패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MBK파트너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사모펀드는 지난해 코웨이와 딜라이브의 매각을 성공하지 못했다.

코웨이는 CJ를 비롯 중국 가전업체들이 인수를 타진했지만 2조 원이 웃도는 가격 탓에 완주하지 않았다. 딜라이브는 현재 적당한 매수자가 있을 지 의문이란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덩치 키우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매각가격이 뛰면서 인수자를 찾기 어렵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ING생명의 매각 성공 여부가 MBK파트너스의 국내 행보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MBK파트너스가 국내 투자자들에게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ING생명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현재 복수의 중국 금융기관들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협상이 답보에 빠지면서 사실상 매각이 어려원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ING생명은 현재도 다수의 인수 의향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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