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수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6년 만에 100억 달러를 밑도는 실적을 낼 위기에 처했다.
16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건설수지 흑자는 59억746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2% 감소했다. 건설수지는 우리나라가 해외건설로 번 공사대금 등의 수입액에서 현지 자재구입액과 임금 지급액 등을 뺀 금액을 말한다.
올해 건설수지의 월평균 흑자 규모는 7억46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며 한 번도 10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간 건설수지 흑자는 2010년 이후 6년 만에 1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게 될 상황이다.
건설수지 흑자 규모는 2008년 110억7860만 달러로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중동 건설시장에 나서면서 해외수주가 크게 늘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116억8370만 달러, 163억454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대형공사 발주가 줄어 건설수지 흑자도 내림세를 걷기 시작했다. 2014년 152억8790만 달러로 떨어진 흑자는 지난해 104억9230만 달러로 1년 새 31% 급감했다.
얼어붙은 경기에 단기간 내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해외 공사에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도 작용했다. 해외건설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9월 21일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전년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진 184억719만 달러에 머문 반면 올해 국내 건설투자 증가율은 10.5%에 달한다.
일부 건설사에서는 저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해외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까지 단행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해외와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대림산업 등도 관련 사업부 인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연말 조직개편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