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가 대량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하락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선물옵션 전문가의 말이다.
한편 어떤 전문가는 프로그램 매도는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중국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어떤 전문가는 기관으로 유입되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춤한 수탁고 증가세가 증시 불안의 요인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지금 증시 조정의 원인을 보는 관점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확실한건 당분간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거다. 1770선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날 프로그램은 3000억원 이상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내일 1조원 정도의 프로그램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비록 오늘 3000억원이 선반영됐다 하더라도 내일 7000억원의 물량이 청산된다는 얘기다.
오늘 3000억원 프로그램 매도로 30포인트 이상이 하락했으니, 믿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내일 7000억원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면 70포인트 하락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번쯤 털고 가야할 물량이라면 털고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문제는 증시의 악재는 내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 패턴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출회 가능한 매수 차익잔고 부담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하락 충격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위원은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뚜렷해 매수 공백이 발생한 것이 증시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성 연구위원은 "다음주 미국에서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확실시 되며, 동시에 중국의 긴축정책이 9월 말쯤으로 보고 있어 그 과정을 지켜보고 시장에 참여하자는 투자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는 177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기나긴 기간조정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의 서동필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 중국의 긴축 정책, 기관으로 유입되는 주식형 펀드의 추춤한 자금 유입 등이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런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하락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