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심사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형 5개사(SBIㆍOKㆍHKㆍ웰컴ㆍJT친애)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9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익인 699억 원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3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1억 원)보다 19억 원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0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217억 원 순이익을 거뒀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4억 원, 웰컴저축은행은 47억 원, JT친애저축은행은 39억 원 순이익이 증가했다.
저축은행 79곳 전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483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1% 늘었다.
저축은행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은행권 여신심사강화에 따라 대출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총 여신액과 이자수입 증가로 호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SBI저축은행은 총 대출금이 지난해 상반기 3조66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8804억 원으로 8000억 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1조1823억 원, HK저축은행은 349억 원, 웰컴저축은행은 4260억 원, JT친애저축은행은 986억 원 대출액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 79곳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조492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6% 늘었다.
연체율과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항목도 개선 추세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권의 총 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7.7%로 작년 말보다 1.5%포인트 개선됐다.
SBI저축은행은 1년 새 연체율이 25.95%에서 13.45%로 1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 연체율은 4.14%포인트, HK저축은행 1.1%포인트, JT친애저축은행은 3.61%포인트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연체율이 4.23%에서 5.39%로 늘었지만 절대수치 자체는 대형사 중에서 가장 낮다.
다만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불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이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형 저축은행 5개사의 부동산 PF대출은 2014년 6월 1331억 원에서 올해 3월 4247억 원으로 21개월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