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본계약 체결 예정이었던 신세계의 코엑스몰 운영권 협상이 두 달 넘게 난항이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코엑스몰 운영권 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애초 본계약 체결 예정이던 8월 17일을 넘기고도 계속해서 협상 중이다.
신세계 측은 본계약에 앞서 진행하는 실사 기간이 연장됐다고 설명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엑스몰의 주인인 무역협회는 코엑스몰 운영권 입찰 조건으로 600억 원의 최저이익보장금액(MRG)을 제시했다. 지난해 코엑스몰 임대수익은 500억 원 초반에 불과하나 운영권 입찰에 선정된 사업자는 매년 600억 원 이상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의 한무쇼핑과 애경그룹의 AK S&D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응찰 자체를 포기했다. 특히 한무쇼핑은 신세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전 오랫동안 코엑스몰을 운영해온 곳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복합쇼핑물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이 하남 스타필드-삼성동 코엑스몰-반포 센트럴시티 ‘강남권 벨트’ 구축 의지가 워낙 강해서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가 단독으로 응찰해 우선협상자대상으로 선정되고도 합당한 이유없이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입찰보증금의 5%는 돌려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곤 신세계그룹 홍보팀장은 “입찰금액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기 어려우며 실사 기간이 연장돼 본계약이 늦춰지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문제없이 협상 중”이라며 “11월 초쯤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