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앞두고 M&A 시장 ‘후끈’…10월 2489억 달러로 역대 최고

입력 2016-10-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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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앞둔 올해 10월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상 백악관 주인이 바뀌기 전 M&A 행보에 신중을 기하는 것과 다른 흐름이다.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2주 정도 남은 가운데 10월 한 달 미국에서 합의된 M&A 총액은 2489억 달러(약 285조원)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7월에 기록한 역대 월간 최고 기록(2400억달러)을 경신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M&A 규모가 177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주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연간기준으로 따졌을 때 아직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보다 20% 부족하다.

이날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은 네덜란드 NXP를 3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부채를 포함하면 인수가는 470억 달러가 된다. 이는 반도체 업계 최대 빅딜인 동시에 IT 업계 전체 2위 규모의 M&A다.

이보다 앞서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가 지난 22일 종합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3일에는 영국계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미국 2위 담배회사 레이놀즈아메리칸에 47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이 이뤄지면 담배업계 최대 규모 M&A가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업체 센츄리링크(CenturyLink Inc.)도 통신업체 레벨3커뮤니케이션과 합병 논의를 진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합병 가치는 2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 평가 가치도 200억 달러가 넘는다.

이에 대해 WSJ는 최근 수년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상당수의 대형 M&A를 막아서고 최근 정치권 사이에서 M&A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인데도 이달 들어 미국 기업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타임워너와 AT&T 합병 소식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백악관 주인이 바뀌면 정책도 대부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대선 전 빅딜에 나서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올해는 오히려 더 M&A 행보가 가속화 됐다. 이에 대해 WSJ는 AT&T를 비롯해 이 달 합병을 추진한 기업들은 경제 성장둔화 시기 합병을 생존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합병안 중 상당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당선이 유력시 되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정권의 정책을 대체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제까지 대형 M&A의 경우 반독점 우려로 당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된 경우가 많았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앨러간의 1500억 달러 빅딜과 베이커휴즈와 핼리버튼의 350억 달러 합병안도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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