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사재에서 1000만 달러(114억5500만 원)의 선거자금을 추가로 출연했다. FBI가 경쟁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수사를 재개한 것과 관련해 막바지 여론 몰이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주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가 전날 오후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선거 자금 추가출연 사실을 밝혔다. 트럼프는 현재까지 매달 평균 200만 달러(약 22억9000만 원)의 사재를 선거자금으로 대선캠프에 출연했다.
그러나 10월 들어서는 지난 26일까지 3만3000 달러(약 3천00만 원)만 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의 출연금은 보통 월말에 캠프에 입금되기 때문에 그가 선거운동 마지막 달에 얼마를 낼지가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는 앞서 대선 캠페인에 개인 돈 1억 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가 낸 돈은 모두 6550만 달러로, 이에 한참 못 미친다. 막바지 선거자금을 쏟아내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재수사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이 대선을 열흘 남기고 되살아나면서, 당선 가능성에서 멀어졌던 트럼프 진영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