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따라 탈당이 늘어나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보수여당의 '텃밭'인 영남권, 그중에서도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6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전국 17개 시·도당 사무실은 물론 개별 당협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탈당절차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지역의 경우 많게는 하루 서너 건씩 탈당을 요청하는 전화가 오고 있다.
지난 4·13 공천 파동 속에서도 대통령 지지가 줄어들지 않았던 대구 당원들도 소위 '진박' 의원들의 당협을 중심으로 탈당 문의가 쇄도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반박'(반 박근혜) 성향이 강한 서울·수도권은 더욱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한 서울 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첫 번째 사과 방송이 나간 이후에는 몇 시간 동안 지역 사무실 전화선을 빼놔야 할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영남권의 한 지역 단위에서는 '최순실 파문'이 정점에 이른 지난 한주 통상적인 수준의 2배에 이르는 탈당계가 제출됐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탈당 도미노'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른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의 영향으로 5%까지 떨어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TK도 10%로 평균 보다는 높으나 예년과 비교하면 매우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