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우리은행 매각 초긴장

입력 2016-11-10 08:59 수정 2016-11-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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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매각량 채우지 못하면 재논의… 정부 “외국인 자본 이탈 없을 것”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이 국내 금융시장에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우리은행 본입찰부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경우 외국자본이 우리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부 외국계 자본은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매각 본입찰 참여를 막판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은 11일 오후 5시에 마감된다. 한 사모펀드의 대표는 “미국 대선 결과가 금리 인상, 가계부채 등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은행 실적과 주가 전망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은 경기에 민감해 배당을 노리고 들어가는 외국계 자본으로선 재검토할 변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중 우리은행 입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안방보험(동양생명)이다. 안방보험은 우리은행 지분을 최대 8%까지 인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베어링PEA, 오릭스, 어피니티 등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만약 본입찰 부진으로 우리은행 지분 매각량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되면 매각 자체가 연기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예정가격을 넘은 본입찰 물량이 30%가 안 될 경우 공자위가 매각 여부를 논의한다”고 확인했다.

투자자들은 우리은행 매각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20%로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48.09%ㆍ콜옵션 지분 2.97% 제외)이 과점주주 지분율보다 낮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외국계 이탈에 대비해 일부 국내 투자자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매각 예정 물량이 2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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