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희비 엇갈린 중국 법인… 반도체 ‘흑자’ 스마트폰 ‘적자’

입력 2016-11-16 11:17 수정 2016-11-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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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련 법인 순이익 400%대 증가… 스마트폰 관련 법인 3000억대 적자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이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사업 법인은 3차원 낸드플랜시 ‘V낸드’ 시황 호조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이어간 반면, 스마트폰 사업 법인은 ‘갤럭시노트7’의 여파로 적자로 돌아섰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생산법인인 삼성중국반도체(SCS)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4437억4700만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473.7% 급증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판매법인인 상하이삼성반도체(SSS) 역시 같은 기간 520억86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 분기보다 41.97% 증가했다.

중국 반도체 생산법인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V낸드 시황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V낸드는 평면 위에 회로를 넣는 대신 3차원 수직구조로 회로를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인 낸드플래시다. 삼성전자가 2013년 세계 최초 V낸드를 양산한 이후 절대적인 기술 우위를 점하며,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낸드 시황 호조로 인해 중국 법인의 실적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생산법인 역시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삼성쑤저우LCD(SSL)와 삼성디스플레이 동구안(SDD)은 각각 3분기 순이익 183억9900만 원, 623억7000만 원을 기록하며 전기 대비 각각 21%, 11.3% 증가했다. 중국 현지 업체의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스마트폰을 생산, 판매하는 중국 법인은 실적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제외한 전 제품을 판매하는 삼성차이나인베스트먼트(SCIC)는 3분기 700억40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SCI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의 거센 공략에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으나, 올해 1분기 ‘갤럭시S7ㆍ엣지’의 인기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 순이익을 1413억5700만 원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휴대전화 생산법인인 삼성전자후이저우(SEHZ) 역시 같은 기간 3635억41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에 기록한 순이익 1995억9500만 원보다 큰 폭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화웨이, 오포 등 현지 업체들의 장악력이 워낙 높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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