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최근 강세장에 진입한 증시는 13개국에 달했다. 직전 최저점에서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캐나다 토론토 TSX지수는 올해 1월 저점에서 31% 올랐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2월 저점에서 23% 올랐다. 독일 DAX지수와 네덜란드의 AEX지수 역시 2월 저점에서 각각 22%, 20% 올라 강세장에 진입했다. 이밖에 노르웨이(31%), 그리스(50%), 러시아(31%), 브라질(66%), 중국(23%), 일본(22%), 호주(43%), 사우디아라비아(28%) 등이 강세장에 들어섰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올 1월 중순 기록한 저점 대비 무려 87%나 치솟았다.
CNN머니는 크게 세 가지 대외 변수가 이들 증시의 강세장 진입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바닥을 찍고 반등한 국제유가다. 올해 2월 배럴당 26달러였던 유가는 올해 초 증시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원인이었다. 메이저 에너지 업체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미국의 수십 개 셰일유 생산업체들이 줄도산했다. 이들 업체에 대출해준 은행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배럴당 48달러까지 오르면서 에너지업체의 숨통이 트였고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감소도 이들 증시의 강세장을 이끌어낸 견인차였다. 연초 중국증시의 급락세로 전 세계 증시가 한바탕 몸살을 앓았으나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지출을 확대하는 등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증시도 안정을 되찾았다.
예상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도 이들 증시의 강세 요인이 됐다. 각종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뒷받침했다. 특히 트럼프의 1조 달러(약 1183조원) 인프라투자 공약은 상품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관련주 매수를 부추겼다.
그러나 정작 국내증시는 이들 증시와 동떨어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23일에도 코스닥은 간신히 600선을 지켰다. 장중에는 이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세계의 자금이 달러 자산에 몰리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156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은 내달 13·14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 여부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