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채권과 갚아야할 채무의 차이를 나타낸 순대외채권 규모가 38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할 대외채권은 7839억 달러로 지난 6월말에 비해 343억 달러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가 갚아야할 대외채무는 4004억 달러로 86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835억 달러로 6월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외채권 채무는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차입금, 채권, 무역신용 등으로 구성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외국인 자본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순대외채권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ㆍ채무 건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1118억 달러로 50억 달러 늘었고,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개월전 27.3%에서 올 9월말 27.9%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3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개월전 28.9%에서 6월말 29.6%로 0.7%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준비자산에 비해 단기외채 비중이 30%라고 보면 70%까지 여유가 많은 것”이라며 “가진 자산 대비 당장 갚아야 할 부채가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2472억 달러로 지난 6월말보다 534억달러 늘었다.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금융부채) 잔액은 1조280억 달러로 3개월 전보다 682 억 달러 늘며 2015년 2분기 이후 다시 1조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국제투자잔액은 9월말 기준 2192억 달러로 전기대비 149억 달러가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의 대외금융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거래보다 비거래요인이 컸다”며 “주식 등의 가치가 원화절상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 잔액 부분이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