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외채가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외채가 소폭 늘었지만 단기외채비율과 순대외채권 등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추세를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3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총 외채는 4004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86억 달러 증가했다. 계약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는 1118억 달러로 전기보다 50억 달러 늘었다. 계약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는 2886억 달러로 전기 대비 36억 달러 증가했다.
외채 증가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외채는 은행의 외화차입이 19억 달러 증가했다. 장기외채는 은행의 외화차입이 29억 달러 감소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43억 달러 늘었다.
기재부는 단기외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채 건전성과 지급능력 지표의 양호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7.9%,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9.6%로 전기보다 각각 0.7%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83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 증가 등으로 전기보다 257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외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