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영부인 드레스 누가 맡나...패션 거물들 신경전

입력 2016-12-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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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향후 공식석상에서 입을 드레스 제작에 세계적인 패션 거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대선 당시 패션 업계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는데,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영부인 드레스 제작에도 시큰둥한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영부인이 착용한 의상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일부 디자이너는 호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새 영부인 드레스 제작을 놓고 패션 업계가 양분돼 있다. ‘예스(Yes)파’의 대표격인 디자이너 협의회의 다이앤 본 퍼 스텐버그 회장은 패션 업계지 WWD에 보낸 서한에서 “멜라니아 부인은 지금까지의 퍼스트 레이디와 동등하게 존경 받기에 합당하다. 패션 업계는 아름다움과 일체감과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미 힐피거도 “멜라니아 부인은 매우 아름답다. 어떤 디자이너도 그녀가 자신의 옷을 입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셸 오바마 부인이 2013년 취임식에서 입은 드레스로 명성을 알린 톰 브라운은 “미국 퍼스트 레이디가 입을 드레스를 검토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내심 의욕을 나타냈다.

그러나 ‘노(No)파’의 선봉인 전 구찌 디자이너 톰 포드는 “몇 년 전 멜라니아 부인에게 드레스를 부탁받았지만 거절했다”며 “그녀는 내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 내가 힐러리를 지지한 것과는 별개다”라고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 패션계를 대표하는 마크 제이콥스도 “멜라니아 부인에는 관심이 없다. (패션과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트럼프와 그 지지자한테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는데에 에너지를 쏟고 싶다”고 전했다.

신진 디자이너인 데렉 램은 “새로운 퍼스트 레이디에게 드레스를 입히는 것은 사실 매우 힘들다. 내 창작 에너지는 정의와 공정, 서로 존경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쏟고 싶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구 유고 슬라비아의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패션 모델로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연례 갈라 파티의 단골로, 알렉산더 맥퀸, 발렌티노,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찬 루부탱 등 매번 유명 디자이너 제품을 입고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2월호 패션지 보그에서는 그해 1월 트럼프와의 결혼식에서 입은 약 10만 달러짜리 크리스찬 디오르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표지를 장식했다.

영부인의 패션은 재클린 케네디 여사에서 시작됐다. 그의 취향을 살린 개성있는 패션으로 ‘재키룩’이라는 용어도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미국의 젊은 디자이너 의상을 공식 석상에서 선보이는 등 퍼스트 레이디룩의 인기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할 당시 랄프 로렌이 디자인한 새하얀 점프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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