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뇌관으로 불리는 BBK주가조작사건의 관계자인 김경준씨의 귀국을 앞두고 BBK에 투자한 업체들이 이번사건과 관련해 피곤함을 들어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직·간접적으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이명박 후보와 관련해 있고 국정감사에서 관련업체에 대한 증인채택을 한 가운데 BBK의 불통이 관련업계에 어디까지 튈지 해당업체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또한 BBK와 관련해 현재 업계 CEO들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관련이 있던 삼성생명, 심텍 등 해당 업체들은 사안의 중대함 때문인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 조사된 금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BBK를 통해 버진 아일랜드에 소재한 역외펀드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자금은 현지 수탁 회사인 한국외환은행 아일랜드 법인에서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BBK가 펀드운용 당시 삼성생명측은 BBK로부터 받은 보고서와 외환은행측에서 전달받은 보고서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펀드운용보고서가 위·변조 된 것을 알게된 것이다.
코스닥 업체인 심텍도 BBK에 50억원을 맡겼다가 35억원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지난 2001년 10월 이명박 전 시장과 김경준씨를 고소했다. 이 고소가 대선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BBK주가조작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업체들 대부분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심스럽다"며 "현재의 사회적 이슈 부분이 해당업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이 안 미쳤으면 하는 게 바램"이라고 전했다.
BBK측에 50억원을 투자했던 심텍 측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한다"며 "BBK와 관련한 사건으로 심텍의 기업 가치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