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경제 침체, 자동차 파업, 갤럭시노트 7 단종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16년 전체 수출액이 4956억 달러로 전년보다 5.9% 줄었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2014년 2.4%에서 2015년 -8.0%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에도 -5.9%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1957~1958년(-9.7%ㆍ-25.9%)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연간 수입액은 4057억 달러로 전년보다 7.1% 줄었다.
이에 따라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 1조 달러 달성은 무산됐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89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의 903억 달러 흑자보다 소폭 감소했다.
2년 연속 수출이 내리막이지만 희망은 남아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451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은 9월 -5.9%, 10월 -3.2% 등 연달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11월 2.5%, 12월 6.4%로 2개월 연속 반등했다.
지난달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의약품 등 수출이 올해 중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약품은 3억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보였다.
13대 주력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3.3%이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이자 2014년 7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선박은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인해 -14.1%로 수출이 저조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수출 증가가 이어졌고, 유럽연합(EU), 중남미 수출은 증가로 바뀌었다.
중국 수출도 2015년 1월 이후 23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오르면서 2015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실적인 120억 달러를 달성했다.
미국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부문의 호조에도 차 부품,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월 3.8%에서 -2.3%로 떨어졌다.
11∼12월 수출 호조로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면서 2014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 -13.6%, 2분기 -6.7%, 3분기 -5.0%, 4분기 1.9%였다.
산업부는 올해 세계경기가 개선되고 주력품목 수요가 호전되면서 수출이 2.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디스플레이, 컴퓨터, 석유제품·석유화학 부문에서 5% 이상의 증가세가 기대된다.
수입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 증가 전환, 수출 회복에 따른 수출용 원ㆍ부자재 수요도 확대 등으로 7.2% 늘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750억 달러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력품목의 물량ㆍ단가 개선과 품목, 시장, 주체 등 수출구조 혁신 노력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제고, 해외생산확대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