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를 누르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를 탈환하면서 ‘시총 2위 쟁탈전’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5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0.79% 상승한 4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4만7500원을 터치,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34조1800억 원으로 불어나 유가증권시장 전체 2위를 기록했다. 3위인 현대차(33조8100억 원)와의 격차는 약 3700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NAND) 플레시메모리 가격 상승을 등에 업고 주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년 새 주가는 56.7% 상승했다. 지난해 초 시총 10위로 시작한 SK하이닉스는 그해 5월 9위, 8월 7위, 4월 4위, 10월 3위에 이어 11월 2위 자리를 꿰찼다. 2015년 7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후 SK하이닉스는 3위 현대차와 격차를 벌리면서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판매 부진과 장기 파업,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12만 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초 2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기도 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과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김민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시성 높은 매출과 이익이 확보된 상황에서 메모리 산업 업황 개선 시 최대 수혜가 전망된다”면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과 실적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주가 랠리에 따른 불안감과 피로감으로 단기 차익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는 올해 출하 목표를 508만 대로 잡고, 신차 출시와 중국 공장 가동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흥시장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판매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목표 달성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수요 회복 기대감과 함께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웃돌면서 주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 과정에서 연초 신공장이 적정 가동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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