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CEO “멕시코서 소형차 생산 계속할 것”

입력 2017-01-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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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멕시코에서 소형차 생산을 계속 이어갈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날 선 비판에도 기존 멕시코 생산 방침을 굽히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바라 CEO는 ‘2017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에 앞서 열린 GM 이벤트에서 취재진에게 차량 제조와 관련한 결정과 공장 관련 투자는 실질 생산에 앞서 진행되기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멕시코 생산라인 투자에 대해서 “2,3,4년 전에 결정된 고도의 자본 집약적인 투자로 진행되는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3일 트위터에 “GM은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미국에서 파는 자동차는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그간 멕시코 생산에 대해 뜻을 굽히지 않던 포드는 같은 날인 3일 16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투자 계획 철회가 사업적 결정이며 트럼프 당선인의 압력에 따른 결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드의 결정이 트럼프의 등쌀에 못 이겨 내린 ‘울며 겨자먹기’식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해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도요타를 지목해 고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멕시코 대신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요구했다. 트럼프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매섭게 몰아치자 ‘선수치기’ 식으로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이날 2020년까지 미시간 주와 오하이오 주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965억 원)를 투자해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GM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크루즈 중 멕시코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채 안 되고 나머지 95% 이상이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즉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멕시코 생산이 미국 일자리 감소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바라 CEO는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국경세 또는 관세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추측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경제적 견해는 차이점보다 공통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바라 CEO는 지난해 말 트럼프 차기 행정부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에서 경제 및 고용정책 자문위원으로 발탁됐다. 이와 관련해 바라는 “사업과 함께 국가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바라 CEO는 트럼프의 트위터 공격 이후 그와 전화 통화를 했다. 그러나 트럼프와 회사의 멕시코 생산공장 관련 문제를 직접 논의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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