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과잉 끝나나…글로벌 알루미늄 가격 올 들어 8% 올라

입력 2017-01-20 07:49 수정 2017-01-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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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압박도 글로벌 원자재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듯

지난 수년간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중국의 공급과잉 상황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이 올 들어 8% 상승해 1월 기준, 5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재 알루미늄 가격은 t당 18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생산량을 감축하면 가격이 t당 200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쉬사오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은 이달 기자회견에서 “철강과 석탄 부문 등에서 생산량을 줄이려는 노력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이 노선을 계속 따를 것이다. 공급 측면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정부가 허난과 산둥, 산시성의 알루미늄 생산량을 최대 30% 감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축량은 세계 생산량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계획대로라면 약 150만~250만 t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 관리가 점점 더 용이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 특히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알루미늄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 업체들도 자국 수요를 맞추고자 수출 대신 좀 더 내수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것도 글로벌 원자재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은 중국이 알루미늄 업체를 지원해 부당한 이익을 보게 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내정자는 이번 주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중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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