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절반이 지나도록 대내외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펀드시장 투자자들이 확실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방황하는 투심에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7일까지 MMF 설정원본은 19조9174억 원이 유입된 124조2698억 원을 기록했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단기 실세금리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이다. 가입금액‧만기 등이 정해져 있지 않아 하루 뒤에도 찾을 수 있으며 환매수수료도 붙지 않는다. 수시로 현금화가 필요하거나 금융상품을 팔고 당장 투자할 곳을 찾지 못했을 때 돈을 맡기는 창구로 활용된다.
반면 주식형펀드는 여전히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을 전후로 급감하면서 올해 들어 설정액 9560억 원이 빠져나간 156조6484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채권형펀드의 경우 이달 초인 3일 하루에 설정원본 1조4482억 원이 들어온 탓에 잔고는 431조8849억 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17일 기준 431조9098억 원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외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하는 현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펀더멘털, 정책, 정치변수에 따른 경제 방향 자체에 대해서 확인이 안 되고 있다. 주식의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마켓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면서 “금리도 상방압력이 있다. 잔고가 조금 늘기도 했지만 결국 MMF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향후 전망에 대해 “앞으로도 위험자산으로 바꾸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적어도 1분기(1~3월)까지는 지켜봐야한다”며 “미국에서 새 정권이 출범하면 보다 분명한 정책 방향이 나오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