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여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보수진영의 관심이 황 권한대행 쪽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최근 반 전 총장 영입을 완전히 포기하고 황 권한대행을 차기 대권주자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24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 측과 여러 차례 접촉을 통해 영입이 물 건너간 것을 확인했다”면서 “차선책으로 황교안 카드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황 총리에게도 출마를 권유했고, 본인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만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다른 후보들이 나설 수도 있다”면서 “추대보다는 경선을 흥행시켜 본선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가 16 ~ 20일 전국 성인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1월 3주 차 여론조사 주간집계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4.6%라는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후보별 6자 가상대결로 가면 새누리당 후보로 가정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8.1%로 뛰어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황 권한대행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 했다. 사실상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으로써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다.
황 권한대행은 강직한 성격과 꼼꼼한 업무 처리로 행정능력을 인정을 받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총리를 지내면서 이미 두 차례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도덕성을 검증받았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다만 실제 대선에 출마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론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적절성 시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