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해 연간 1조 대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외화환산차손 등에 따른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9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조1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9%가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2010년(1조1096억 원) 이후 6년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7319억 원으로 1.6% 늘었다.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과 영업호조, 저유가 기조 등 우호적인 대외환경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6%, 26.9%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 1조 원 회복에도 연간 55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년(순손실 5630억 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관련 손실 반영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으로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 대규모 순손실은 지난해 4분기 환율 급등에 따른 순손실 전환의 영향이 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6419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4분기 말 환율은 전분기(1096.3원) 보다 110원 가량 오른 1208.5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외화환산차손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은 15조5145억 원으로, 이 중 외화차입금과 외화금융리스 규모는 92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다. 이는 전체 차입금의 75.1% 수준이다.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약 920억 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하는데,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 9370억 원 규모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8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929억 원으로 0.5% 늘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여객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동남아노선 3%포인트, 대양주노선 3%포인트, 중국노선 2%포인트 등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 상승이 이어졌고, 한국발 수송객이 3%포인트 늘며 전체 수송객이 2%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화물 부문에서는 일본노선 15%포인트, 동남아노선 12%포인트, 중국노선 9%포인트, 구주노선 6%포인트 등 수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이 증가했고, 해외발 화물 수송이 9%포인트 늘어남에 따라 전체 수송톤은 8%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