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지난 14일 명품 향수의 향처럼 고급스러운 향기를 그대로 담은 프리미엄 섬유유연제 브랜드 ‘아우라’를 새롭게 론칭했다. 최근 섬유유연제 구매 시 향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향수 같은 생활용품을 기획하게 된 것. 아우라는 11종의 방부제를 배제하고 피부 비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예민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이 이에 앞서 4000억 원대로 추산되는 반려견 사료 시장에 뛰어든 것도 눈길을 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8월 펫 케어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초 프리미엄 유기농 브랜드 ‘시리우스 윌’을 출시해 ‘시리우스’를 종합 펫 케어 브랜드로 발돋움시켰다. 시리우스 윌은 농약과 인공 향색료는 물론 부속물을 배제한 순수 정육만을 사용하는 등 유기농 원료 비율이 95%에 달한다.
주력 사업 부문인 화장품 분야에서도 차석용 부회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한다. 더페이스샵과 보떼 매장을 중심으로 네이처 컬렉션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숍 시장의 경쟁 심화와 더페이스샵의 부진으로 지난해 2월 자연주의 브랜드 편집숍인 네이처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9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해외에서도 기존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 컬렉션으로 전환하며 매장 운영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의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 먹혀들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8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28.8% 성장했다. 매출은 6조941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6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 성적표 이면에는 고고도미사일체계(사드·THAAD) 악재에도 전략적으로 육성한 럭셔리 화장품의 성공이 밑바탕이 됐다.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만 5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 확장은 물론 최고급 백화점 입점 확대를 지속해 현재 ‘후’ 158개, ‘숨’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올해 경영계획으로 매출 6조5200억 원, 영업이익 9450억 원을 제시하며 사상 최대 행보가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증권업계가 예측한 LG생활건강의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6조6344억 원, 영업이익 9787억 원으로 유사해 실적 달성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