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대학시절 ‘NL 주사파 운동권’ 전력을 문제삼는 거듭된 질문에 “불쾌하다. 지나친 의심 말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우리가 가진 다양한 사상, 언론의 자유에 대해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주사파 이력을 들며 과거 인식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청년 시절 민족주의자였고, 애국주의자였다” 며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북한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북한 출판물을 읽던 과정에서 잡혀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혁명 사회주의 이념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나”라면서 “왜 그시대에 머물면서 불을 얘기하는가. 이제 벗어나자”고 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전향이랄까, 사회주의를 추종 않는다고 명확히 밝힐 순 없나’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 시대를 풍미했던 사상을 섭렵한 수준에도 지하실에서 맞고 불법적인 인권유린을 당했던 청년을 두둔해줘야지,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회주의 혁명 또는 동서 체제 경쟁시대는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체제의 승리로 끝났다”며 “그때의 불안감으로 저에 대해 아직 마음 불안한 국민이 계시다면 믿고 맡기셔도 된다. 저는 우리 헌법 체제와 자유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왜 생각이 바뀌었는지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이 잇따르자 안 지사는 화를 숨기지 못했다. 안 지사는 “전향서를 썼냐 아니냐 들이대는 건 불쾌하고 한편으론 너무 지나친 의심이라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수령론에 입각해 3대에 걸쳐 세습하는 국가, 북한 체제를 우리가 동의할 수 있겠나”라면서 “저는 자유민주주의자다. 의심과 불신을 거둬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