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7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4061건으로 작년 같은 달 (4924건)보다 17.5% 감소했다. 일평균으로는 150건으로 전년보다 20건 가량 줄었다.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2014년 2월 7834건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 달 아파트 거래량은 전 달과 비교해도 457건 가량 줄었다. 일반적으로 2월 거래량은 1월보다 늘어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500건 가까운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설 연휴가 작년엔 2월, 올해는 1월에 끼어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셈이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처럼 줄어든 건 11·3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데다 대출규제,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강해진 탓이다. 올해 37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값이 내리막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순항하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조금씩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줄어들고 있는 매매거래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는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문제는 대출규제다. 분양시장 집단대출 보증 제한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 적용으로 주택구입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 어려워져 매수 심리확대를 막을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3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 3.16%까지 치솟았다. ‘내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의 이자부담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주택시장이 악재에 둘러싸인 면도 있지만 대출규제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대출금리가 높아 매수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상당하다”며 “본격적인 주택시장 성수기와 강남재건축 시장 회복에도 이같은 위축세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