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해양수산부가 해양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와 해양수산부는 19일 외교통상부 브리핑룸에서 해양수산부 차관과 포스코 정준양 대표이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저감 기술개발 및 적응정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양해각서는 포스코와 해양수산부는 해양에서의 이산화탄소 저장 기술개발, 해양 기후변화 적응 대책, 기후변화 관련 해양 정책 마련과 국제활동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온실가스 분리 및 저장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해양 환경복원 등 기후변화 적응사업들을 발굴해 추진하고 해양수산부는 이를 성공리에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과 지원 제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수산부가 해양 기후 변화대응을 위해 함께 추진키로 할 기업으로 포스코를 선정한 것은 이산화탄소 분리, 에너지 회수 등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혁신 기술 및 설비, 기후변화 대응시스템 기술 운영 경험 및 노하우, 환경 연구 시설 및 전문가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9월 세계적인 온실가스 저감 대책기구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위원회로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후변화 대응능력이 우수한 세계 50대 기업으로 평가받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포스코와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공대와 협력하여 이산화탄소를 분리 후 바다로 운송, 해저에 저장하는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온 상승 등 지구온난화로 훼손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人工漁礁)로 바다 숲을 조성하고, 여기서 자란 해조류를 이용해 온실가스(CO2)를 흡수하고 바이오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나갈 계획으로, 포스코와 해양수산부는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지구온난화 방지는 물론 해양생태를 복원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철강슬래그는 칼슘과 철의 함량이 일반 자연 골재에 비해 높아 해조류와 식물 플랑크톤의 증식을 촉진시키는 철분을 공급하여, 연안해역의 갯녹음현상(백화현상)의 확대를 막을 수 있어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최적인 소재로 알려졌다.
한편 포스코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체결한 양해각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양측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