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불면증은 이러한 숙면을 방해하는 주된 원인인데, 이는 형태에 따라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잠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입면장애, 수면 중 자주 깨거나 깊은 잠을 못하는 수면유지 장애, 새벽이나 아침에 너무 일찍 깨서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조기 각성이 그것.
불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노화, 호르몬 변화, 지나치게 꼼꼼하고 생각 등 굉장히 다양한데, 한의학에서는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불면증이 나타나며, 정신적인 원인이 육체적인 질병으로 연계되어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문성훈 오대경희한의원 원장은 불면증 원인으로 크게 5개로 분류할 수 있으며, ①사결불수(思結不睡)는 생각을 골몰히 하나 해결점을 찾지 못해서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울체된 기운을 풀지 못해서 비장이나 심장의 기 흐름을 방해해 불면증이 발생한다.
②영혈부족(營血不足)은 과로나 큰 병 이후 또는 산후에 출혈(出血)이 과도해 심장이 약해져서 발생하고, ③음허내열(陰虛內熱)은 힘들게 일하거나 과도한 성생활로 음허(陰虛)해서 생겨나며, ④심담허겁(心膽虛怯)은 심장이나 담(膽)이 허한 상태에서 정신적인 충격이나 생각을 과도한 게 원인이다. 마지막으로 ⑤담연울결(痰涎鬱結)은 기가 울체되어 담(痰)을 생성하고 담(痰)이 심담(心膽)의 경락에 정체되어 불면증이 오는 것을 말한다.
문 원장은 "최근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음허내열이다. 사람의 몸에는 양과 음이 있는데 이 두 가지 중 음이 허해서 밑에서 올라오는 열을 잡지 못해 불면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면증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로 오대온담탕과 같은 한약 처방이 시행될 수 있는데, 이는 수면을 촉진시켜주며, 신경성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효과가 좋다. 불면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한 후 처방이 내려지기 때문에 불면증에 따르는 이차 질병도 함께 예방할 수 있다.
불면증은 음식섭취의 과도한 증가, 체중 감소, 신경쇠약, 불안, 우울 등의 정신과적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어 가벼이 생각해선 안 된다. 또한, 환자의 학업이나 업무 능력 저하, 기면증 등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