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정작 아리수 수질에 대해 여전히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13일부터 각 가정을 찾아가 수돗물의 탁도, 잔류염소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수질을 무료로 검사하고 수질 안전성을 확인하는 한편 급수환경을 개선하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질검사 항목은 ▲일반세균으로부터 안전성 여부를 측정하는 잔류염소 검사 ▲수도배관의 노후도를 진단할 수 있는 철, 구리 검사 ▲수돗물의 깨끗함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탁도와 pH(수소이온농도 지수) 검사 등이다.
수질검사의 정확성을 위해 시는 지역 주민으로 수질검사원 160명을 채용, 수돗물 채수 및 수질검사 방법, 현장 실무교육, 친절교육 등을 실시했다.
시는 각 가정 내 수도꼭지 수돗물에 대한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인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지난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해왔으며, 2011년부터 매년 약 30만 가구에 대해 무료 수질검사를 진행해왔다.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통해 시는 수돗물 수질의 안전성을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게 해온 것은 물론 일부 낡은 수도관을 사용하고 있는 가정 등 급수환경 개선이 필요한 가구에 대해서는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물탱크 청소 등을 통해 각 가정의 급수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컨설팅도 지원했다.
지난해 시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통해 총 29만4555가구에 대해 무료 수질검사를 시행했으며, 이중 급수 환경 개선이 필요한 862가구에 대해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826), 직결급수 전환(2), 물탱크 청소(34) 등을 통해 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하는 수돗물 아리수가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깨끗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는 아리수에 대한 서울시민의 불신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실제 지난 2015년 서울환경연합이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마이크로밀엠브레인에 조사의뢰해 발표한 서울시 수돗물 의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5.6%만이 가정에서 수돗물을 마신다고 답했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64.5%는 급수관의 녹물이나 이물질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상수원 오염에 대한 염려 때문(44.1%), 맛과 냄새 때문에(40.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시민 2명중 1명은 가정의 수돗물에서 녹물을 경험한 적이 있다(52.0%)고 답했다.
앞으로 시는 수질검사 외에도 수돗물의 맛ㆍ냄새를 감별 및 개선하는 아리수 소믈리에를 통해 수돗물에서 나는 미세한 맛ㆍ냄새까지 포착, 물맛이 이상할 경우 발생 원인을 파악ㆍ조치함으로써 수돗물 냄새 요인을 사전에 제거토록 할 예정이다.
아리수품질확인제 대상은 아파트 노후 공용배관 및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가구, 소형물탱크 철거 후 직결급수로 전환한 가구, 유치원, 사회소외계층 가구와 수질검사를 희망하는 가구 등 30여만 가구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는 지난해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국제 인증을 취득해 세계로부터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았다”며 “시민들이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적극 활용해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 수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안심하고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