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7년 만에 바이오업계 1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줬다. 셀트리온은 2005년 상장 이후 5년 만에 시가총액 기준 바이오업계 1등 자리를 독식했지만, 지난해 10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개월 만에 역전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46%(2500원) 오른 17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전날(11조3142억 원)보다 1654억 원오른 11조4796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11조302억 원)을 단번에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10일 상장 당시만 해도 9조5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4개월여 만에 11조 원대까지 급증한 셈이다. 전날인 14일에도 장초반 일시적으로 주가가 0.9% 상승하며 셀트리온 시가총액을 720억 원가량 웃돌다 11조3142억원으로 마무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펼쳤다. 연 초 대비 상승률은 11%에 달하며 같은 기간 외국인은 총 404억 원치(23만200여 주)를 사들였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삼성 총수 구속수사에 따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혜의혹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예고 등 여러 악재가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호재성 소식에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관련 특허 무효소송에서 승소했으며 오는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200지수 편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전날인 14일에는 시가총액 5조 원이 넘는 장외시장 ‘대어’ 이자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시장 상장이 결정됐다. 공모예정금액은 8193억~1조97억 원으로 바이오 상장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금액(2조2496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반면 이달 들어 10만원대에서 무너진 셀트리온은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상승 반전에 실패했다. 셀트리온은 15일 전날 대비 3.47%(3400원) 떨어진 9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4494억 원 낮은 11조302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7월19일 상장한 셀트리온은 2010년 11월 4일 5년 만에 유한양행을 꺾고 대장주 자리에 올라섰다. 전날 만해도 유한양행 시가총액은 1조7480억 원으로 셀트리온(1조6660억원)보다 높았지만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조8170억 원, 유한향행은 1조7420억 원이었다. 당시 셀트리온 8거래일째 급등세를 이어가며 신고가를 계속 갈아치웠다.